최근 뉴스나 신문기사들을 보면 ESG라는 단어들이 많이 보입니다. 기업경영과 투자 분야에서 자주 언급되는 용어인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앞글자를 딴 말입니다. 쉽게 말하면 친환경 경영,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 등 투명 경영을 고려해야 지속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번 게시글에서는 ESG를 편안하게 이해하기 좋은 책 '한권으로 끝내는 ESG 수업'을 소개합니다.
'한권으로 끝내는 ESG 수업' 출간 배경
'ESG'란 기업 활동에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 등 투명 경영을 고려해야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다는 철학을 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투자자들이 재무적 성과만을 판단하던 과거와 달리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 가치와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주는 ESG 요소를 충분히 반영해 평가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국내에서도 금융기관 및 대기업을 중심으로 ESG 관련 정보 공시 의무화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으며, 정부 역시 그린 뉴딜 정책 추진 과정에서 공공부문부터 선도적으로 ESG 경영을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ESG'라는 키워드가 눈에 띄게 등장하고, 글로벌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에서도 ESG 관련 조직을 신설하거나 강화하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많은 사람에게 ESG는 생소한 개념입니다.
저자는 "ESG는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존재했지만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을 뿐이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ESG는 2000년 영국을 시작으로 스웨덴, 독일, 캐나다, 벨기에, 프랑스 등 여러 나라에서 연기금을 중심으로 ESG 정보 공시 의무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UN 역시 2006년 출범한 유엔책임투자원칙(UNPRI)을 통해 ESG 이슈를 고려한 사회책임투자를 장려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국민연금이 2018년 7월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며 ESG 요소를 고려하겠다고 선언했고, 2019년 12월 국내 자산운용사 14곳이 모여 한국형 K-ESG 지표를 개발하기로 했습니다. 이 책은 보다 쉽게 ESG 트렌드를 이해하도록 돕는 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책 소개: 구성 및 내용
저자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ESG 키워드 10가지를 선정하여 각각의 의미와 사례를 소개합니다. 이어 각 키워드별로 다양한 국내외 기업/기관의 실제 사례를 제시하는데, 이를 통해 독자들은 어떤 방식으로 ESG 경영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부록으로는 주요 기관별 ESG 평가지표를 수록하여 독자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에서는 ESG의 탄생 배경과 역사를 다고, 2~4부는 각각 기후변화 대응, 인권 존중, 공정 운영 관행 세 가지 주제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습니다. 각 부마다 10개 내외의 소주제를 다루며 해당 주제별로 국내외 사례를 풍부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마지막 4부에서는 실제 비즈니스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부록으로는 주요 기관별 ESG 평가 등급 및 점수 산정 방식을 수록해 독자 스스로 자신만의 ESG 성과를 계산해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한국 상황에 맞는 ESG 전략 수립 방안
우리나라 정부는 지난해 11월 2050 탄소중립 목표를 선언했습니다.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제 회복 과정에서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그린딜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향후 산업계 전반에 걸쳐 ESG 바람이 거세게 불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현재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파악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를 보완하기 위한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이때 주의할 점은 단기 실적보다는 장기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단기간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무리수를 두다가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석탄발전소 가동을 중단하면 전력 공급 차질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 합니다. 물론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러나 당장 눈앞의 이익만을 좇다가 미래 세대에 큰 피해를 줄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감상
책을 읽고 난 후 개인적으로 느낀 바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앞으로 세상은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동안 인류는 경제 성장을 위해 지구 생태계를 파괴했고, 그로 인해 수많은 자연재해가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이 생겨났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본주의 체제 아래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앞의 이익만 좇았습니다.
둘째, 기존의 사고방식만으로는 새로운 시대를 헤쳐 나갈 수 없다는 깨달음입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오늘날 시장경제체제 하에서 소비자는 제품 구매 시 가격 대비 성능을 최우선으로 고려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이것이 올바른 선택일까요? 물론 돈을 많이 벌면 좋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싼 물건만 찾는다는 것은 결코 현명한 방법이 아닙니다. 자원 낭비뿐만 아니라 쓰레기 처리 비용 증가, 온실가스 배출 확대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이 뒤따르기 때문입니다.
셋째, 위기는 곧 기회라는 사실입니다. 위기 상황일수록 변화 속도가 빨라지고 혁신이 일어납니다. 그러므로 평소보다 훨씬 더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넷째, 아무리 좋은 의도라고 해도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교훈입니다. 윤리경영이란 도덕적 기준만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법과 제도 마련 못지않게 구성원 개개인의 의식 전환이 필요한데, 그러려면 조직 내부에서부터 공감대를 형성해야만 합니다.
다섯째, 선한 영향력입니다. 흔히 기부 문화 하면 연말연시나 명절 때 불우이웃 돕기 성금 모금 행사 정도로만 생각하지만, 꼭 그런 식으로만 접근할 필요는 없습니다.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를 사용하거나 대중교통 이용 횟수를 늘리는 것도 일종의 기부 행위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