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발전이란 거창한 주제로 시작해서 기업들의 ESG경영과 SDGs를 하나하나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주제들을 다룬 책들을 읽다 보니 좀 더 쉽고 재밌게 된 건 없나 싶었습니다. 그러다 발견한 책이 '어린이를 위한 SDGs'입니다. 이번 게시글에서는 책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SDGs와 생각거리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어린이를 위한 SDGs' 소개
이 책은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사회에서는 환경문제나 빈곤 등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할 텐데요,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UN과 국제사회가 정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라는 목표가 있답니다. 이 책은 이 SDGs를 어린이의 눈높이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장에서는 왜 지구촌 곳곳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지, 2장에서는 어떤 나라가 가난한지, 3장에서는 어떻게 하면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는지, 4장에서는 안전한 먹거리를 먹을 수 있는지, 5장에서는 누구나 공평하게 교육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 알려줍니다. 또한 각 장마다 관련 사진자료와 함께 해당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 놓았습니다. 물론 글이 많은 부분도 있지만, 어려운 용어 없이 쉬운 문장으로 쓰여 있어서 술술 읽힙니다. 개인적으로 좋았던 점은 처음 보는 생소한 개념인데도 불구하고 어렵지 않게 다가갈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특히 부록에는 17개 목표가 자세히 수록되어 있어 아이들이 직접 확인해 보고 비교해 볼 수도 있습니다. 아직 초등학생이라 구체적인 수치까지는 알지 못하지만, 이렇게라도 간접적으로 체험한다면 훗날 성장했을 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왜 이렇게 어려운 목표를 정했을까요?
'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란 2015년 9월 유엔 총회에서 채택된 지속가능발전목표로서 UN총회에서 채택된 17개의 목표와 169개의 세부목표로 이루어진 인류 공동의 목표입니다. 빈곤 퇴치, 기아 종식, 건강 보장, 교육 제공, 양성평등, 물과 위생시설 접근성 확대, 에너지 공급 확보, 경제성장 및 일자리 창출, 불평등 완화, 기후변화 대응, 해양생태계 보호, 육상생태계 보호, 육지생태계 보호, 평화로운 사회 증진, 제도 구축,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 등 총 17개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2016년부터 2030년까지 시행되는 장기 프로젝트라고 보면 됩니다. 현재 세계 곳곳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실제로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럼, 왜 이렇게 어려운 목표를 정했을까요? 지구상 모든 사람들이 건강하고 안전하며 공평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지금까지는 경제성장에만 초점을 맞춘 나머지 지구환경 파괴, 불평등 심화 등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나타났는데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패러다임인 지속가능발전목표를 설정했다고 합니다. 그럼, 17개의 목표 중 몇 개라도 달성하면 좋은 걸까요? 아닙니다. 모두 다 달성해야지만 의미가 있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니 최대한 많이 달성하려고 노력해야겠죠? 특히 1~5번까지의 목표는 대부분 선진국에서만 진행되고 있지만, 6~10번까지의 목표는 개발도상국에서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어서 더욱 기대가 됩니다.
한국 정부 역시 국가 차원에서 '녹색성장'이라는 이름으로 지속가능발전목표를 추진하고 있으며, 한국형 지속가능발전목표 수립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기업 차원에서도 사회공헌활동 및 친환경 경영을 통해서 지속가능발전목표 실현에 동참하고 있으니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생각거리: 어린이가 알아야 할 지구촌
UN에서는 매년 10월 17일을 '세계 어린이날'로 지정하여 기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오늘날 많은 어린이들은 학교 수업이나 학원 공부 때문에 여가 시간조차 제대로 갖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 일부 어린이는 부모님의 지나친 간섭과 통제로 자유로운 의사 표현마저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듯 현재 지구촌 곳곳에서는 수많은 어린이들이 인권 침해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체감할 수 있는 부분들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우선 많은 나라에서는 아직도 여성 차별이 만연하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 국가 중 하나인 보츠와나에서는 여자아이만 학교에 갈 수 있고, 남자아이는 집에서 농사일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또 남아선호사상 때문에 여아 낙태율이 높아 인구수가 감소하며, 이로 인해 노동력 부족 현상이 발생하여 가난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입니다. 또한 여전히 열악한 환경에서 살고 있는 수많은 아이들의 모습을 접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난민촌에는 제대로 된 화장실조차 없어서 용변을 해결하려면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고, 전기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밤이면 촛불을 켜고 공부하거나 잠을 자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영양실조 상태이거나 각종 질병에 노출되어 있어서 목숨까지 위태로운 상황이지요.
이 책을 읽고 정리하면서 느낀 점은 아직까지도 갈 길이 멀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리고 나 혼자만의 힘으로는 절대 이룰 수 없다는 점도.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관심을 가지고 주변사람들에게 알리고 실천하도록 노력해야겠지요. 당장 내일부터라도 텀블러 들고 다니기, 일회용품 줄이기 같은 작은 일부터 하나하나씩 실천해 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