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문제로 인한 폭염과 한파 등의 이상기후 현상들이 발생하는 현재,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일회용품 줄이기 운동 등 다양한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고, 세계 각국에서는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빌 게이츠는 인류에게 경고장을 날렸습니다. "기후변화 문제 해결 없이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같은 일이 앞으로 계속 일어날 것이다"라고 말입니다. '빌 게이츠,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을 통해 빌 게이츠의 주장을 살펴보고, 생각거리들을 공유하려 합니다.
'빌 게이츠,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은 어떤 의미인가?
이 책은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이자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 이사장인 빌 게이츠가 지난 10년간 지구온난화 연구 결과를 정리한 보고서 형식의 책입니다. 저자는 온실가스 배출 감소 목표 달성 실패 시 발생할 위험성을 강조하며 이를 막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또한 현재 수준의 배출량으로는 2100년까지 기온 상승 폭이 섭씨 1.5도 이내로 제한될 확률이 매우 낮다고 말하며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990년 대비 절반으로 줄이고 2050년까지는 순 제로 상태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제목 그대로 빌 게이츠가 제시하는 기후 재앙을 피하기 위한 방법들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나 최근 들어 더욱 심각해진 기후 변화 현상 및 그로 인한 각종 재난재해 사례들을 보여주며 경각심을 일깨워줍니다. 그리고 왜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는지 설명하면서 각 분야별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합니다. 예를 들면 화석연료 산업 종사자에게는 일자리를 잃게 되더라도 다른 곳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며,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경제적 지원을 해주고, 기업체에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요구해야 한다는 식입니다. 즉, 정부 차원에서의 규제 강화뿐만 아니라 개인에게도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생각거리 1. 먼 미래의 얘기가 아니다
저자는 서문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구온난화라는 주제는 이미 수십 년 동안 논의되어 왔지만 아직까지도 제대로 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나는 과학계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현실을 부정하거나 무시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그런 태도는 오히려 무책임하다."
지구온난화 문제는 이미 오래전부터 제기되어 온 주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환경문제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크게 관심 갖지 않다가 뉴스나 신문 기사를 통해 관련 소식을 접하면 그제야 아, 그랬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이는 정도일 터입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인간 활동으로 인해 대기 중 CO2 농도가 증가한다는 건 알고 있지만, 이것이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체감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장 눈앞에 닥친 위기상황보다는 먼 미래의 얘기처럼 느껴진다고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미국항공우주국(NASA) 자료에 따르면 21세기 중반이면 북극 빙하가 모두 녹아 해수면이 60~90cm 상승한다고 합니다. 그러면 뉴욕, 상하이, 베니스 등 해안 도시들이 물에 잠기게 되고,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 상당수도 침수됩니다. 결국엔 모든 국가가 피해를 입게 됩니다. 따라서 이제는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생각거리 2. 해법 3가지
저자가 말하는 해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첫 번째는 에너지 효율 향상이고, 두 번째는 청정에너지 개발이며, 세 번째는 기술 혁신입니다. 첫 번째인 에너지 효율 향상은 우선 전력망 구축 방식을 바꾸는 대안을 제시합니다. 기존 발전소 중심의 중앙집중식 전력 공급 체계 대신 분산형 전원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태양광·풍력발전 설비를 곳곳에 설치하면 전기 생산 단가를 낮출 수 있으며, 남는 전기는 저장했다가 수요가 적은 시간대에 판매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확대해야 합니다. 대표적인 신재생에너지원인 풍력발전은 바람이 불지 않으면 가동되지 않는 단점이 있으나, ESS(에너지저장장치)를 활용하면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인 청정에너지 개발에는 재생에너지 보급률을 높일 것을 주장합니다. 유럽연합(EU)은 2020년까지 전체 전력 생산량의 25%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정책을 추진 중입니다. 독일 역시 2025년까지 총 전력생산량의 4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기술 혁신 분야로는 친환경 자동차 시장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내연기관차 한 대가 내뿜는 배기가스는 연간 약 2톤가량 되는데, 이는 소나무 7그루 분량에 해당합니다. 반면 전기차는 배터리 무게 탓에 차 중량이 많이 나가지만, 그만큼 주행거리가 길고 충전 속도가 빠릅니다. 게다가 미세먼지 저감 효과도 큽니다. 다만 국내에선 보조금 지급 대상 선정 과정에서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어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러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결국 경제성장 속도를 늦추거나 중단시켜야 한다는 의미가 포함됩니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봤을 때 반드시 이뤄내야 할 과제이기는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다섯 번째 장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미래세대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현세대가 좀 더 희생한다는 메시지가 공감되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세상을 물려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으로 작은 실천이라도 반드시 해야 하겠다는 행동의지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분리수거를 철저히 하며, 불필요한 물건 구입을 자제해야겠다는 소박한 실천의지를 다지며 마칩니다.